2008. 7. 31. 12:24

공정택 당선의 의미

어제밤 뉴스에서 공정택의 당선이 확실시 된다는 말을 봤지만, 그래도 실낱같은 억지희망을 부여잡고 잠이 들었다.

결과는 공정택 첫 직선 서울교육감 당선 이었다. 정말 국개론을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하나? 정말 닥치고 이민이라도 가야하나?

6.10 촛불집회 때는 무려 70만명이 나와서 한결같은 목소리로 '이명박정권'심판을 외치더니 한달 만에 다들 어디로간 것인가? 그들은 한여름이 되니 정말 좀비처럼 사라져버렸단 말인가?


1. 단순한 메시지의 승리 - "전교조에 휘둘리면 교육이 무너집니다"

승리를 거둔 공정택의 핵심 메시지는 "전교조에 휘둘리면 교육이 무너집니다"이었다. 서울 시내 곳곳에서 이 메시지가 적힌 현수막을 볼 수 있었다. 어떤 정책도, 계획도 없이 "전교조가 싫은 사람은 저를 뽑아주세요"란 말 한마디 내세운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느 블로거에선가 퍼 온 사진입니다. 혹시 출처에 문제 있으면 연락주세요..


나이 많이 드신 분들, 즉, 투표율 높으신 분들에게는 "전교조=빨갱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머리속을 지배하고 있다. 이런 분들에게 '기호1번'이 주는 한나라당의 이미지와 '안티전교조'라는 메시지가 제대로 먹혀 들어간 것이다.

주경복 씨는 '전교조'임을 내세우지 않고 피해갔다. 차라리 '전교조'임을 내세웠더라면 어떠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주경복씨에게는 한마디로 규정되는 핵심적인 메시지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간결하면서도 핵심적인 메시지' 이것이 대중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이다.


2. 똘똘뭉친 강남인들  - 계급 투표

진중권 교수님이 이번 선거를 '계급 투표'라고 규정하며 "못 가진 사람들이 못 가진 것은 무엇이 제 밥그릇인지 조차 구별 못하는 그 순진함 때문” 이라며 한마디 하셨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저게 "순진함"인지 "멍청함"인지는 잘 모르겠다.

결국, 선거에서는 강남,서초,송파의 세 지역에서의 압도적 지지가 공정택을 교육감으로 만들었다. 사교육을 더욱 활성화한다는 놈이니 땅값이 흔들리는 이들 지역에서는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했고, 그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놈이 공정택인 것이었다. 한마디로 정의하면 "내재산을 대대로 지켜주실 분"이 바로 '공정택'이었다는 것.

최소한 강남인들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후보가 누구인지는 알고 있다. 그렇지만 다른구에서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후보가 누구인지도 모르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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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에서 퍼온 도표입니다.


3. 그래도 선전이었다?

그래도 인지도 측면에서 전혀 상대가 되지도 않았던 주경복 후보가 이만큼 박빙의 승부를 펼친 것은 촛불집회가 커다란 역할을 했던 것은 사실이다. 아마도 수구세력에서는 지금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을 것이다. 10-0으로 이길 경기를 5-4로 마쳤으니 말이다.

다만 아쉬움이 남을 뿐이다. 국개론이다 뭐다 해서 회의적인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저도 처음 선거결과를 봤을 때 흥분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변화는 더디다. 하지만 그 물길의 방향이 바뀌지는 않는다.
 
어떡해..그래도 살아야지.









Trackback 2 Comment 4
  1. 하루 :) 2008.07.31 13:1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반공" 정서에 기초한 전교조 반대운동 한마디면 수많은 사람들의 표를 이탈시킬 수 있다는건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아직 거기에 혹하는 국민이 많다는 것도 문제고
    알면서도 투표안하는 사람들이 문제죠...
    정치무관심과 불투표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트랙백 걸어놓고 갈께요.. ^^

    • toru 2008.08.01 02:21 address edit & del

      네,전교조도 앞으로 할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2. gnngl 2008.07.31 17:02 address edit & del reply

    왜 내가 찍은 사람은 다 떨어지는 걸까? ㅡ.ㅡ;;

    • toru 2008.07.31 18:44 address edit & del

      ㅋㅋ, 나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