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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4 11:42

인문학의 미래, 그 딴 거 없다.

2004년 대학원 입학시절부터 3년간, 학계에서 "인문학의 죽음"이란 말은 유행가 가사보다 더 흔하게 들어온 말이었다.

수업에 들어가면 늙은 교수들은 하나같이 인문학의 암담한 미래에 대한 우려와 걱정을 쏟아내서 우리같이 젊은 인문학도들의 기를 죽여놓곤 했다.

쥐의 눈썹만도 못한 조교 장학금으로 교수의 가정부 역할을 하면서 연명하던 인문학 대학원생들은 그럴 때마다 술없이 버티기는 힘들었다. 그저 잘못 선택하지 않은 올바른 결정 때문이라는 서로간에 자위 아닌 자위를 술자리에서 해 줄 뿐이었다.

사실 인문학의 죽음을 초래한 제 1의 책임은 인문학을 끌어가는 교수들에게 있다 하겠다. 일부 교수는 70년대 쓴 박사 논문에서 단 한 발자국도 더 나아가지 않은 채 교수라는 직위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심지어 요즘같이 학벌에 대한 투명성 검증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던 당시를 생각하면 학위 자체에도 큰 의심이 들만한 교수들도 상당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인문학계의 교수란 작자들은 상아탑이란 높고 폐쇄적인 공간에서 고매한 왕노릇을 하고 있다. 물론 일부 소장파 교수들이 탑의 문을 열어보고자 시도도 했었지만 그저 "튀는" 퍼포먼스에 불과했고 그들 역시 재빠르게 상아탑의 룰에 적응하게 마련이었다.

상아탑에 갖혀서 세상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그 어떤 나라보다 빠르게 변해가는 코리아를 어떻게 이해하라고 할 것인가?

왜 대한민국에서 반도체 제조업체 삼성은 나올 수 있지만 아이팟 제조업체 애플이 나오지 못하는 지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이다.

왜 인문학이 고리타분한지, 비현실적인지....교수들의 강의는 그 어떤 강의보다 명쾌하게 그 이유를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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